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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진료] 사랑니 발치했습니다...

치과 방문 3일 째... 드디어 사랑니를 뽑았습니다.

  며칠 전부터 진통제의 효과였는지 수업 시간에 힘도 나지 않고 불안감(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처지에서 오는 것이 제일 컸는지도) 때문인지 아니면 그간의 세월동안 늘어난 것이 겁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마취주사 맞을 때부터 몸이 움츠러들더군요. 왜 그리도 따끔거리는 것인지...
  11시에 병원에 도착하고서 약 20여 분을 기다렸습니다. 앞의 환자 진료가 밀려 있었나 보더군요. 옆 자리에서는 스케일링 소리가 들려오고 뒷편 스피커에서는 음악이 들려오는데 별로 즐겁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당연할지도.
  11시 20분에 마취주사를 맞고 30분에 발치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역시 마취를 놓아서 그런지 잇몸을 절개하는 느낌은 덜하더군요. 하지만 90도로 누워있는데다 잇몸에 거의 8,90% 이상 덮여 있는 상태의 발치인 터라 나중의 고통을 생각해서 더욱 움츠러 들은 것인지도. 보다 쉽게 뽑아내기 위해 톱소리(드릴 소리라고도 할 수 있을지는...)가 들려오는데 그 소리보다 펜치 같은 것으로 이빨을 잡아빼면서 몸이 땡겨지는 기분이 더 어렵더군요. 결국 수술이 약 20여 분을 넘어서면서 이빨을 잡아빼고 바늘로 상처 부위를 꿰매는 과정에서 마취주사를 한 대 더 맞아야했다는... 7년 전 오른쪽 수술도 두 대 맞았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도군요.
  발치가 끝난 후 옆의 도구대를 보니 이빨 조각이 세 개 정도로 나뉘어 놓인 것이 보였답니다. 출근길에 나서면서 느낀 것이었는데 그거 달라고 해서 아이들에게 보여줄 것을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2시간 가량 거즈물고 말하지 말라고 해서 출근을 서두르기보다 약국에서 처방전대로 약을 받아들고 방에 돌아와 한 시간 가량 있다가 학원출근 시간이 2시간 째가 되도록 시간을 맞추었습니다. 화장실에서 거즈를 빼는데 입안이 피투성이라는...;;; 뭐 도리없겠죠. 그렇게 잇몸을 절개하고 했는데 정상일 리는 없을 테니... 그건 그렇고 아직 마취주사의 효과 때문에 한쪽 잇몸과 혀가 정상이 아닌데 마취가 풀리면 어떨지 제법 궁금해지네요. 꿰맨 효과도 있고 해서 꽤 아프겠죠?
  음료수를 사놓고서도 마셔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여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이 상태라면 오늘은 식사를 평소대로 하는 것은 극히 어렵겠죠. 하지만 약은 먹어야 하니 무어라도 먹어야 하는데 뭘로 먹어야 하나...;;;

  내일 소독 및 뽑은 부위 확인 차 오전에 한 번 더 가게 되는데 그 자리에서 추가 진료받을 것의 견적이 대략 나오겠죠(이번에 뽑은 사랑니 옆의 어금니 및 잇몸의 상태, 그리고 7년 전에 뽑았던 사랑니 옆의 어금니 뒤의 안쪽 깊이 있다는 충치에 대한, 그 외 충치가 표면 내지 틈에 나 있다는 곳 서너 군데에 대한). 이번 주에 소요된 비용이 엑스레이 20,000원, 첫날 진료 3000원, 스케일링 60,000원, 사랑니 발치 비용 21,000원에 두 번 약국에서 처방전 제출해서 치른 약값 3,000원까지 해서 11만원 언저리가 소요됐네요. 하지만 앞으로가 더 고민될 듯...

by Trotzky | 2007/06/15 15:38 | 일기...일까나... | 덧글(1)

[일지] 어필불가 6개 사항, 2심제의 운영 한계...

  이곳에 글을 끄적이는 것은 진짜 오래간만이로군요. 심판 관련글만 끄적일 생각 때문이어서 그런지 다른 종류의 글은 현재 제가 쓰는 블로그에 계속 끄적대고 있는데 한 달을 쉰 여파라는...

 드디어 한 달 여만에 배정을 나가서 경기를 치르고 돌아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어제 돌아오고 나서 인터넷이 접속되는가 확인한 다음 바로 일지를 남겼어야 하는데 씻고 세탁기를 돌리고 나서 그냥 잠에 빠져 자정이 지나서야 정신이 돌아오더군요. 거기에 어둠의 세계와 모 블로그를 오가면서 정보수집 등을 하다 새벽에 다시 접속이 끊어진 까닭에 결국 일지를 쓰는 것은 나중 일이 되어 버렸다는...

  가방을 바꾸고 나가는 문제에 일요일 새벽에 소리바다 등에서 클래식이나 몇몇 음악을 받아넣으면서 시간을 보내다 씻을 시간을 늦추는 바람에 [첫차]를 타는 데는 실패했다죠. 뭐 그래도 두 번째 열차를 타는 데는 지장이 없었고 을자로 3가역에서 대화 행 열차를 갈아타는데 환승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중학교 구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7시 10분 남짓... 기존의 큰 가방보다 이동에 좀 더 무리가 덜 가는 효과를 보았음인지도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구장에 도착하고서 뜻밖의 상황에 당혹감을... 홈플레이트가 자리에서 빠져 나와 있었던 데다 다른 심판들도 집결시간(통상 첫 경기 시작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에서 10분 이상을 늦게 온 까닭에 기록원 분과 장비도 없는 상황에서 땅을 파내고 줄자로 재 가면서 홈플레이트를 제 위치에 놓는데도 고생했다는... 그러다가 다른 심판들이 도착했는데 (팀장 형이) 첫 경기를 구심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에 허걱하면서 부랴부랴 장비를 차야 했다죠.

  어제는 유난히도 경기시간이 늘어지더군요. 총 다섯 경기 중 1, 3경기에 구심으로, 5경기에 루심(원래는 이 경기도 구심을 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너무 지쳐서 사양했다는)으로 투입되었는데 구심을 본 1, 3경기가 예상 외로 경기시간이 오버되더군요. 첫 경기는 경기 전 낙승이 예상된 팀이 외야수의 실책으로 고전하다가 상대 팀의 내야실책으로 쫓아가기 시작해서 결국 5회말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이겼고, 3경기는 한쪽 팀이 여유있게 앞서 나가다가 더위를 먹은 듯한 무기력한 수비진들의 모습이 이어지면서 마지막 이닝으로 예상된 5회에서 무려 40분 동안 수비를, 한 타자도 아웃시키지 못하고 12타자가 타격을 하는 등 무려 타자 이순(한 이닝에 20명의 타자가 타격에 나섰음)을 하면서 무려 14점을 득점하면서 대역전을 하느라고 2시간으로 예정된 경기가 2시간 30분이 다 되어 종료되었다죠.
  그러다 보니 날은 덥고 여름용 셔츠를 입고 진행했음에도 땀에 흠뻑 젖었던 데다 1경기는 원바운드 패스트볼에 허벅지와 가슴 보호용 프로텍터와 목 사이에 맞아서 고통을 맛보고, 3경기에서는 파울 타구에 왼쪽 가슴과 왼팔 상박보호대 사이에 두 차례나 맞는 등 이상하게 공에 맞다 보니 5경기까지 소화하는 것은 힘들겠더군요. 결국 마지막 5경기는 루심으로 들어갔다는...

  하지만 루심으로 들어간 경기도 고난의 연속이었다죠. 열차 시간에 맞춰 서두르다가 선글라스를 그만 잊고 나간 까닭에 맨눈으로 경기를 진행해야 했는데 구심을 볼 때는 별 문제가 없었던 것이 루심을 보면서 시야에 약간의 장애가 느껴지더군요. 시간 맞춰 나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전날 밤을 새고 나간 여파도 있었겠죠만. 경기 중 대형 그물망을 넘어가는 홈런 볼을 햇빛 때문에 궤적을 놓쳐 망 뒤의 학교 벽에 맞고 (통상적으로 불가능하다 싶었던) 이쪽 그물망에 걸려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홈런으로 해야 할지 2루타로 해야 할지 고민을 해야 했고, 유난히 한쪽 팀의 포수가 미트질이나 각 베이스에 대한 견제송구가 일품인 선수였는데 2루에 견제가 들어온 것에 대해 돌아서서 판정을 내리는 순간 "공은 먼저 도착하고 주자는 공을 잡은 야수를 돌아서 베이스에 발을 대려 하고 야수는 반대편으로 돌아 태그를 시도하는" 행동에서 아웃을 선언하였는데 1루 덕아웃에 있는 공격 측 사람들과 주자에게 싫은 소리를 들었다죠. 그런데 도리가
없죠. [4심제]에서의 주자 2, 3루에서의 2루심의 위치 - 2루 베이스 뒤로 약 5~7m 지점 - 에서 보았다면 더 자세히 보고 선언할 수 있었겠지만 2루 베이스 앞쪽, 게다가 2-3루 사이의 안쪽이었기에 그런 동작으로 돌아서 플레이가 이루어지게 되면 몸이 엄청나게 신속하게 베이스 옆쪽으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몸이 안 움직이는 것을 어쩌겠습니까. 결국 아웃을 선언했죠(플레이 순간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어필을 듣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에 중견수가 우익수 쪽으로 달려가다 다이빙 캐치로 잡은 타구도 쫓아 나가는 2루수에 가려 캐치 순간을 놓치는 바람에 공을 잡아 올린 중견수를 보고서 아웃 시그널을 주었더니 돌아오는 유격수가 '원바운드 캐치다'하는 속삭임과 동작을 보여주는데 속으로 한숨이 나오더군요. 왜 이리도 안 풀리던지...
  결국 그런 플레이들이 한쪽 당사자에게 (결과적으로) 불리한 쪽으로 작용하면서 경기 중반 구심을 보는 팀장 형이 스탠딩 삼진 아웃을 선언하자 분위기가 일순 험악해졌다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2심제의 한계에서 안 풀리는 것을... 그저 "오늘 플레이가 참 꼬이는군요" 하면서 해당 팀의 구원투수를 위로하는 밖에 더 할 말이 없더군요. 하지만 그쪽 팀의 포수가 유난히도 우리들을 꼬나보는 분위기를 보이면서 팀장 형하고 저의 심기를 건드리더라는(팀장 형은 경기가 끝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내내 열받은 모습 연출)...

  경기 내용이 수준을 갖추지 못하는 경우 2심제로 경기를 진행해도 무난한 모습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는 반면 경기력이 뛰어난 팀들끼리의 경기인 경우 2심제로는 심판들의 움직임과 노력, 열정만으로는 쫓아가기 힘들다는 인상을 받는 경기가 있는데 어제의 5경기가 바로 그랬죠. 결국 그렇게 꼬이는 사이에 점수차가 벌어져 버려 종반의 추격전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불리한 쪽으로 판정이 작용한) 아쉬운 소리 많이 한 팀이 결국 3점 차로 패했죠.
  사실 상대 팀도 이전의 경기에서 (제가 심판을 들어간 경우가 몇 번 되었는데) 유난히도 심판 판정에 있어 자기 팀에게 결과 상으로 유리한 재정을 받지 못했던 팀(의도적으로 불리한 판정을 내리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만)이기 때문에 어떻게 상황을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되더군요. 결국 지는 팀의 성원들은 심판에게 화풀이하기 딱 좋은 상황이 되어 버린 셈이니까요.

  어찌 되었거나 앞으로 이쪽 구장에 올 때마다 (쓸데없는-일요일 즐기러 나오는, 겸사겸사로 용돈벌이하자고 나오는 입장이니 웃으면서 하루를 보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니까 얻는) 스트레스를 더 끌어안고 나오게 생겼습니다. 쩝... 경기장에 나오는 심판이나 선수들의 경우 자신의 생업도 있을 테고 일주일에 한 번(또는 두 번) 나와 한 두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서 2심제 사회인 심판에게 [MLB 6심제]의 플레이를 원한다면 어째야 하는지 다시금 고민한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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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에 어둠의 세계를 노닐면서, 출근 전에 마트에 들러 모기약 등 생활용품을 구입하고 돌아온 뒤 더운 햇살 속에 출근길을 재촉하면서도 어제의 일들이 기분을 괜히 멍하게 만드네요. 다른 이들은 모두 두 경기만 (팀장 형은 두번째 경기에 1심으로 연습경기를 진행해서 두 경기) 투입된 데 반해 비록 다른 일 때문이라지만 결과적으로 한 달 4주를 투입되지 않은 제가 세 경기를 진행한 여파의 피로도 제법 된 결과이려니 싶네요.


덧. 확실히... 다른 것은 몰라도 어둠의 세계에 로그인하게 되면 네트워크 연결에 제한이 생기는 것 하나는 맞는가 봅니다. 새벽 내내 그쪽에 로그인 안 하고 작업하면 그런대로 잘 움직여 지니까요.
덧 둘. 이 달 들어 지출이 확 늘었다죠. 이 달 말에 카드결제 계좌의 잔액 소진이 꽤 크겠다는(두 달 할부로 지른 것도 몇 건 있으니 다음 달까지 신경 예민...)  

by Trotzky | 2007/05/07 15:37 | 야구에 얽혀서...

[심판일지] 그리고 휴식기와 본업...

  거처의 인터넷 접속이 끊어졌다 이어졌다(네트워크 선 사정인 듯 한데 영문을 알 수는 없다는)를 반복하는 상황이라 블로그에 끄적대는 일도 불규칙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다 손목, 팔꿈치, 어깨 등이 골고루 뻐근한 상황이라 키보드를 두들기는 일도 쉽지 않고.

  오늘 시험대비 일정에 첨 들어가는 날이라 주위가 매우 소란하네요. 거기에 보강수업 잡은 학생 중 한 명의 학부모께서 전화를 원하신 터라 전화기를 찾아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고 통화하고 다른 선생님들은 자리 이동하랴 시험대비 일정에 따른 자잘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매우 부산하다는.

  어제 일산 **중학교에서의 심판배정을 마지막으로 4월까지의 심판일은 종료되었습니다. 학원 시험대비일정이 시작되기에 이미 양해를 구했고 아마 5월 초까지는 심판일지 형태의 글을 남기는 일은 없겠죠. 혹여나 제가 출입하는 사이트들에서 심판관련한 내용으로 글이 올라와 제가 글을 남기는 일이 없는 이상 말이죠.
  어제 경기에서는 주자 1,3루에서 빗맞은 3루 땅볼이 나왔을 때 3루주자가 페어 지역 안쪽으로 무리한 주루행위를 한 것 때문에 수비방해를 주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가 논란이 되었습니다. 때마침 저는 루심을 보고 있었고 구심은 방해가 아니라고 하기에 제가 수비측 감독님께 자초지종을 설명드렸죠. 평상시의 주자들의 행로(일명 주로)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태그행위를 피하기 위해 주로를 벗어나지 않는 이상 쉽게 아웃을 주는 것은 아니며, 야수가 공을 잡은 다음 루로 송구를 하는 타이밍에서 주자가 쓰리 피트 라인을 벗어나서 방해의 의도가 보였느냐 아니냐를 봐야 하는데 구심이 그렇게 판단하지 않은 이상(즉 방해가 아니라고) 수비방해를 줄 수는 없다고 말이죠. 공손하고 온화하게 설명을 드리고 나니 공격 측 감독님께서 씁쓸하게 툴툴대며 돌아서시더군요. "그래도 아웃이에요... ㅡㅡ;;;" 라고 말이죠. 엎치락 뒤치락하던 경기가 그 팀이 초 공격으로 앞서고 있다 말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책이 나오는 통에 동점이 되고 끝내기 안타를 맞아 지고 말아서 뒷풀이 자리 안주꺼리 하나를 제공한 셈이 되었네요.
  그 바로 직전 경기에서는 한 점을 뒤지던 팀의 마지막 공격에서 원 아웃에 주자 1,2루 상황. 투수의 인터벌이 긴 것을 이용한 2루주자의 스타트 모습을 본 투수가 투수판에서 축이 되는 발(우완투수라서 오른발)을 빼서 주자가 런다운에 걸린 통에 아웃이 되었는데 경기가 종료되고 난 다음 그 팀에서 투수가 정확히 투수판에서 발을 뺀 것이 아니라는(원래는 투수판의 뒤로 빼야만 발을 뺀 것으로 인정합니다), 그러니까 보크가 아니냐는 어필을 하더군요. 제가 심판으로 들어간 경기가 아니라 바로 다음 경기에 들어가려 이동하던 상황에서 듣게 되었고 해당 경기의 루심을 보는 형이 나오고 있는 중이었죠.
  사실 엄밀히 말해서 그 팀원들의 어필은 정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투수가 발을 빼기는 했지만 축이 되는 오른발을 투수판의 뒤로 뺀 것이 아니라 옆쪽(1루 방향)으로 빼고 나서 팔을 풀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 그 "선"까지는 저희 심판부에서는 보크 선언을 해 오지 않았던 터이고(프로-메이저리그 정도 레벨의 경기에서라면 보크라고 해도 무방할 듯) 일반 사회인야구 선수들에게 그 정도의 플레이 레벨을 요구하면서 심판을 보기는 서로 힘든 터라 "사회인야구에서는 그 정도까지는 보크로 판정내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하면서 넘어갔다죠. 양팀이 팽팽한 경기를 진행한 터라 어쩌면 빡빡한 기준으로 경기규칙을 적용해야 했을까 하는 의구심은 들지만 경기의 첫 장면부터 그렇게 하는 것도 위험부담은 항상 있죠. 양날의 칼이라고 해야 할까나...;;;

  구심은 한 경기만 들어갔는데 두 팀 모두 전에 구심을 보면서 다소 존이 우왕좌왕했던 기억이 있어 비록 밤샘을 하고 나왔지만 몸과 눈을 잘 추스려서 무난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1회초 딱 한 개만 잡아주어야 할 것을 안 잡아서 스스로 허걱했던 것 외엔 그럭저럭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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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의 피로로 말미암아 오늘 아침에 있었던 2007년도 MLB 리그 개막전 경기중계 시청을 놓쳤습니다. 안타깝다죠. 안 그래도 야구에 대한 사랑이 예전같지 않아지는 상황에서 그 빅 매치업을 놓치다니(스코어상으로는 메츠의 낙승이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을 텐데 말이죠)... 아쉽지만 다음 기회(라는 것이 있을 수가 없잖아~~!!!)를 기약...;;; 

by Trotzky | 2007/04/02 18:18 | 야구에 얽혀서... | 트랙백

[심판일지] 밤샘은 그만해야 하는데...

 평소 낮과 밤이 바뀌는 생활패턴이 지속되어 온 지도 수 년... 그러면서 야구시즌 동안에는 아침 일찍 밖으로 나가야 하는 형편이다 보니 토요일 밤-일요일 새벽은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기 시작하게 되었는데 가면 갈수록 몸이 버텨내지 못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사히 일요일 경기일정에 맞춰 나갈 수 있느냐 못하느냐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은 일정에 맞추는 것만이 문제는 아니더군요.
  아무래도 밤샘을 한 상태에서 경기를 들어가면 눈이 침침해질 수밖에 없으니 정상적인 시선을 유지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겠죠. 루심으로 들어가면 박빙의 상황에서 아웃-세이프 여부를 정확히 볼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 구심으로 들어가면 스트라이크-볼에 대한 정확한 판단 여부에 자신감을 가지고 보기가 쉽지는 않으니까요.
  더구나 어제 소화한 다섯 경기 중 제가 마스크를 쓰고 들어간 경기는 이상하게 진행이 되어 나가는 통에 통상적인 경기시간인 2시간을 훨씬 초과한 2시간 25분 이상을 진행해야 했고 투수들의 들쭉날쭉한 제구에 '이거 스트라이크로 잡아 줘야 돼 말아야 돼'하는 등의 갈등 상황까지 머릿속에서 떠오르더라는.

  그나마 규칙서에서 논의될 수 있는 상황이 일어났을 때에는 여유있게 처리를 할 수 있었으니 다행이라고 할까요. 어찌 되었건 어제 마지막 경기는 쉬었는데(다섯 경기에 세 사람 배정, 저는 세 경기 투입되었음) 앉아서 쉬려니 졸음이 몰려오더군요. 전철을 타고 돌아오는 동안에도 고개는 절로 꺾어졌고 방에 돌아와서도 씻지도 못하고 잠에 빠져 버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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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경기에서는 유난히 규칙에 관련한 상황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주자 2,3루에서 3루주자가 투수의 큰 투구동작을 이용해서 홈스틸을 시도하다가 태그 아웃이 되었는데 정상적인 투수의 투구동작(투수판을 밟고 던졌기에)에서는 투구가 홈플레이트를 지나기 전에 포수가 앞으로 나오면 타격방해와 보크(3루주자의 득점을 인정하기 위한 편법이라고 규칙서 명기)가 선언되어야 하는데 구심을 보는 후배가 인정하지 않는 선언(아웃이라고 했음)을 하는 통에 고개가 갸웃거렸다는... 하기는 저도 몇 년 전에 비슷한 상황에서 아웃을 선언했던 아픈 경험이 있었죠. 그 뒤로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제대로 된 판단을 해야지 싶은데 일어나지는 않는군요...
  상황이 모두 종료되고 난 다음 물어보니 심판 본인도 그렇게 선언하는 것이 아니었음을 알고 수비측에게는 정상적인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하더군요. 만약 그 상황에서 상대팀(공격 측)의 정상적인 어필이 들어왔다면 번복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죠. 비록 상대팀이 승리를 했기에 크게 문제될 상황은 아니었겠지만 승부가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모습이었죠.
  포메이션에 있어서도 몇 건은 뛰고 몇 건은 안 뛰고... 경기가 흥미진진함을 띠면 절로 뛰어지는데 선수들의 실수가 많아지고 지루해지면 절로 뛰어지는 마음이 안 들더라죠.

  제가 루심에 들어간 마지막 경기(네 번째 경기)에서는 투수의 보크 여부가 화제가 되었죠. 투수의 세트 포지션이 영 엉성하고 틀이 안 잡혀 보여서 이닝이 종료될 때마다 주의를 주고 결국 "예고없이" 보크를 선언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결국 주자 2루 상황에서 투수가 투수판에서 발을 빼지 않고 손부터 푸는 바람에 보크를 선언했고, 다음 이닝에서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투수가 공을 던지려는 동작을 취하다가 멈추는 통에 보크를 선언했는데 타자가 먼저 타석에서 물러난 듯한 느낌이 들어 구심에게 물어보니 "타자가 물러선 것이 먼저였다"고 해서 보크를 취소했답니다. 공격 측에서 의아하다는 듯이 어필을 했는데 나중에 규칙서를 보여 주니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납득을 하더군요.

  전반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하는 상황. 그래도 오랜 경험과 규칙서에 대한 숙지 등이 이런 상황에서 잘못을 하지 않아 주는 것이 다행이다 싶네요.
  하지만 어떤 변명을 늘어놓더라도 경기 한 장면 한 장면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감을 가지고 귀가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짓이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야지 하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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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를 피곤하게 보내고 난 다음 아침에 일어나 보니 친구가 전화를 했더군요(사실 어제 통화하려고 했는데 숱하게도 엇갈리더군요). 현재 MBC ESPN 연예인 리그 쪽에 경기를 나가는 친구였는데 어제 유난히도 스트라이크 존에 힘겨워했더라는 전언을 해 주기 위해서였네요. 저 자신도 요즘 들어 스트라이크 존 설정에 애를 먹는 상황이다 보니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개가 주억거려지더군요. 투수 입장에서 볼 때에는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어도 무방하겠다 싶은데 볼로 선언되는 경우가 많을 때 참 답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느낄 수가 있죠. 심판만의 입장으로 경기를 복기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비록 선수로서(대학동아리였지만) 경기를 뛴 지는 10여 년이 지난 뒤이지만 그런 입장에서도 경기 장면 장면 하나를 되새겨 두는 것이 다양한 입장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도 많이 배우는 하루였다고 할까요.

by Trotzky | 2007/03/26 11:52 | 야구에 얽혀서... | 트랙백

[심판일지] 2007년도 MBC ESPN 연예인리그 개막.

  [평서문 모드]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짓고 돌아와서 개인정비를 마무리짓는 상황에서 동료 심판들이 들어가 있는 경기의 생방송 장면을 본다는 것은 상당히 긴장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경기내용상 심판들의 역량이 발휘될 만한 경우는 몇 없었지만.

  목동에서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10분 경에 시작한 두 경기를 진행하고 돌아옴. 1루심을 볼 때는 내야땅볼에 대한 클로스 타이밍(아주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는 뜻)에서의 재정이 양팀 입장에서 엇갈려 보였는지 괜한 말을 들어야 했고 더구나 야수의 송구가 주로 쪽으로 치우치는 통에 뒷걸음치던 야수가 주자와 부딪치는 통에 "주루방해" 시비가 잠시 일어났던 것도 마음 한켠에 불만(물론 주루방해를 선언하지 않았고 다른 심판도 주루방해를 선언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도움말이 있었지만 내 자신 마음 속에 자신감이 약화되는 느낌이 들어 언짢았음)
   구심을 볼 때는 경기막판에 대타로 등장한 선수출신자에게서 "어째 존이 낮아지셨어요?" 하는 촌평(사실은 너무 낮게 잡은 거 아니냐는 불평)을 들을 정도로 경기 후반부터 유난히 낮아진 존을 실감. 양팀의 투수들이 너무나 판이한 공의 궤적을 보여 존 설정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는 생각. 어제 약 예닐곱 시간 정도를 누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 내 자신 문제의 소지가 많음을 인정해야 할 듯.

  저녁을 먹고 세탁기 스위치를 넣고 돌아오니 인천 문학구장의 첫번째 경기(한 : 재미삼아)가 끝나고 개막식이 진행되려 함. 두번째 경기(조마조마 : 알바트로스, 공식 개막전)가 곧 진행될 모양임. 뭐 주중의 모임을 통해 순환 조 편성 상의 멤버 4분이 이쪽에 나가 계시는 것을 보았고 그분들 중 장비를 차고 시원시원 진행할 정도의 역량을 지닌 분은 한 분(한 분은 장비가 없고 한 분은 다른 일을 많이 하시는 편이라 구심을 보실 기회가 많지 않고 남은 한 분은 개인적으로 잘하는 분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서... 뭐 이런 생각은 다른 분들이 나를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고 보기에 주관적인 평가이겠지만) 정도랄까... 첫번째 경기도 장비를 차셨던데 두번째 경기도 차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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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바퀴가방을 가지고 다니려니 평지나 언덕길을 움직일 때는 힘의 부담이 덜한데 역시 계단에서는 들고 다니려니 손목에 꽤 부담이 간다. 들어오면서 순간 오른손목에 꽤 충격이 들어간 듯 한데 움직이는데 불편... 그러면서도 키보드는 두들기는 이 한심함... 좀 쉬었다가 새벽에 국사 과목에서의 서술형 문제작업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쉬어 두어야 할 듯.

  영화 [300] 예매 완료. 수요일 조조로 코엑스 메가박스 디지털관. 화요일 퇴근 후에 밤을 샐 것인지 아니면 잠을 자고 난 다음 새벽같이 채비를 해서 나가야 할지는 생각 중. 뭐 스토리나 세계관, 디테일한 부분은 그냥 패스하고(안 그래도 서점에서 [페르시아 전쟁]을 찾아 읽었고 여타 비판적인 입장의 블로거 분들의 글을 여럿 읽었기에) 비주얼에만 신경써서 보고자 함. 어차피 영화를 자주 볼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by Trotzky | 2007/03/18 19:30 | 야구에 얽혀서... | 트랙백

[심판으로의 하루]라기보다는 뒷담화가 주였던 하루.

  하루 해를 꼬박 보내면서 보람보다는 "오늘도 어찌어찌 하루를, 아니 한 주를 보냈는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금-토요일 사이 아침 두 시간 정도만 잠을 잔 데다 토요일 퇴근 길에 코엑스몰에 들러 가방과 학원에서 사용할 서술형 문제 작업을 위한 교과서 몇 권을 구입하느라, 게다가 서점에서 눈에 띈 [페르시아 전쟁사]라는 책(헤로도토스의 책이 아닌)에서 곧 개봉될 영화 [300]의 배경이 된 테르모필라이 전투가 수록된 부분을 읽느라 시간을 제법 소요, 방에 들어온 시간이 자정 가까이 되었기에 일요일 일산 ** 중학교 구장의 경기에 맞춰 가기 위해 잠잘 수 있는 시간은 고작 대여섯 시간. 기껏 무거운 짐을 가방을 구입하는 등으로 분산해서 왔지만 쉬고 어쩌고의 여유는 안 되더군요.
 
  일요일 아침 7시 30분 정도에 방을 나서 2호선에서 3호선을 갈아탄 다음 이번에 구입한 책들 중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꺼내들었습니다. 대화역까지의 소요시간이 50분... 가는 길 2호선의 약 10분까지 더해서 근 한 시간 사이 약 150여 페이지를 읽었다죠. 평소 책읽는 속도가 그렇게 느린 편이 아니기는 했지만 소설 류는 더 빨리 훑다시피 읽고 지나가다 보니 꽤 읽었네요. 스토리에 빠져드느라 대화역에 도착하고서 차장이 문을 닫겠다는 방송을 듣고서야 화들짝 놀라 책과 가방을 챙기고 나왔다는... 결국 심판일을 마치고 3호선을 타고 을지로3가로 돌아오는 시간까지 해서 두어 챕터만 남겼고, 방에 돌아온 뒤 식사를 한 다음 남은 부분을 다 읽고 끝냈다죠.
  소감이라고 할까 독후감이라고 할까... 사실 처음에 1인칭 시점의 내러티브를 따라가면서 '이거 자기고백적인 소설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생각의 전개과정이 리얼하더군요. 중간중간 당시 사회 분위기와 그에 대한 소수자들의 시각을 읽을 수 있어서 빠져드는 정도가 높았다는 점이 제 나름의 특기할 만한 점이라고 할까요?
  그래도 하루에 한 권 읽기의 성공이라... 나름 저의 무덤덤한 삶에 작은 획 하나를 그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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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장이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사람(곧 그 특별한 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상황을 말하는)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가 공유하고 지나왔던 시기에 대한 생각을 공유한다는 것, 상당히 즐거운 일이네요. 여러 번 같은 구장, 같은 리그에 출장하다 보니 리그의 운영을 맡은 분과 기록을 맡은 분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는... 특히 주어진 경기를 치르고 휴식을 위해 나와 있는 동안 기록원 분과 80년대 프로야구의 출범 때 맞이했던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 당시 AFKN 채널에서 시청했던 스포츠 중계와 애니메이션들, 그리고 야구잡지에 대한 이야기며 한때를 풍미했던 만화 등에 대한, 그리고 최근의 정치권에 대한 이야기까지 서로간에 공감대를 나누면서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쩌다 보니 이쪽 리그는 경기의 진행보다 이런 뒷담화가 주가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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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시간... 피곤한 몸을 추스려서 작업을 좀 해두어야겠다 싶은데 영 마음이 내키지 않는군요. 너무 게을러진 것 같습니다.

by Trotzky | 2007/03/12 00:30 | 야구에 얽혀서... | 트랙백

[심판일지] 빗속의 생쥐가 되는 길은 피했다...

 8일 사이 3차례 같은 장소로의 배정... 그 마지막 경기는 빗속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미 일기예보를 통해 비가 올 것이고 쌀쌀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던 터라 채비를 하고 나섰습니다. 전철을 타는 시간도 좀 더 일찍 나선 까닭에 지난 번보다 약 40여 분 정도 일찍 도착을 했죠. 아침 요기거리로 **역 근처의 식당에서 김밥 두 줄을 먹고 향했음에도 학교에 도착한 시간은 심판진들의 도착 시간의 마지노선인 "경기시작 30분 전"보다 약 20여 분을 일찍...

  이미 금요일에 거세게 내려붓던 비의 영향으로 그라운드 곳곳은 물기가... 내야와 외야 쪽은 경기하는데 지장은 없었는데 마운드와 타석, 포수 자리와 심판 자리, 그리고 포수 뒷편의 보호망 주위는 물기가 빠져나가지 않아 사전에 정지 작업을 하고 진행을 해야 했습니다. 타구에 대한 플레이에는 불규칙이 일어나지 않아 할 만했는데 정작 강적은 간간이 불어오는 강풍과 아주 약한 빗발이었죠. 밤샘하고 나가서 그라운드에 서 있는데 종종 제 자리에 서 있기가 힘들 정도의 바람이 부니 난감하더라는...

  총 4경기에 배정인원이 4명... 2명이 번갈아 가면서 경기를 진행했고 저는 1경기에 루심, 3경기에 구심으로 들어갔습니다.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스러운 표정을 받았던 것을 빼면 다른 면에서는 문제의 소지가 될 건은 거의 없었죠. 주자 런 다운(다른 말로 협살이라고 하는) 중에 야수가 송구를 놓친 다음 주자와 접촉이 생기는 바람에 주루방해를 선언, 해당 야수가 고개를 갸웃하는 일이 있었지만 예전에 황석중, 도상훈 심판님께(황석중 님은 교육받던 당시 경기운영위원이었던 것으로 기억) 들었던 대로 이야기를 하니 통과... 이 리그의 경우 그간 심판의 재정에 있어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재정을 하지 않는 이상 심판들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고 리그 구성 팀원들의 정도에서 벗어나는 항의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하도록 리그의 규정을 잡아둔 터라 이 점에 있어서는 좀 더 나은 부분을 실감할 수 있었다죠.
  4경기가 시작되려는 오후 3시부터 아주 가늘던 빗발이 점차 거세지더군요. 한 시간 여 계속 내리는 비는 결국 중학교 운동장에 물기가 한눈에 보일 정도의 장면을 보였고, 학교 운동장의 특성 상 물이 한번 고이면 빠지는데 꽤 시간이 걸리는 것을 알고 있는 해당 경기 심판들은(저는 1-3경기 진행이라 밖에 있었음) 더 이상의 경기진행이 어렵다는 의사를 양팀 감독에게 전하는데 마침 4회초가 끝났고 말 공격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 강우콜드 경기가 성립되는 조건(사회인야구는 대체로 7회 경기로 진행되기에 정식경기 성립조건을 통상 4회로 조정합니다)이다 보니 초 공격 팀의 항의-아주 거센 정도는 아니고 시간도 남았으니 꼭 경기를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의 표명-를 받아 10여 분을 더 기다렸죠. 하지만 빗발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결국 경기는 강우콜드 경기로 종료가 되었습니다.

  경기에서 밖에 나와 있으면서 운영과 기록을 겸하는 분과 마침 자신이 선수로 뛰는 팀의 경기가 취소되어 이쪽 구장에 놀러온 심판 분과 같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죠. 서로 공감을 하는 부분은 역시 사회인야구의 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개탄, 애시당초 프로스포츠의 출범과정이 정상적이지 못한데다 그 인프라의 구축 또한 기형적인 부분을 내포하고 있는 점에서 오는 현재 전반적인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이었죠. 이에 대한 해결방법은 이 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틀을 바꿔 버리는 것이다라는 점에 고개를 끄덕끄덕(그러다가 아예 기반 자체가 소멸되어 버릴 위험도 있겠지만).
  먹고사니즘의 세상 속에서 물신주의의 극도로 치달은 현실에서 어쩌면 탁상공론이나 다름없는 [야구담론]은 어쩌면 이루어질 수 없는 세계인 유토피아에 대한 환상을 털어냄으로써 자기만족을 구하려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고 해도 얼마나 갈 수 있을지, 그리고 정작 그 장면을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시기는 언제,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겠지만요.

  어마어마한 크기의 바퀴가방으로 움직일 때마다 시선을 받고 쏟아지는 비를 막기에는 택도 없는 상황에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들고 이동하고자 끙끙대려니 힘들군요. 평지나 에스컬레이터, 바퀴 이동이 가능한 언덕길에서 들고 가지 않아도 되는 편익과 위 글에 적은 기회비용에 대한 고려를 통해 어떤 대안을 찾아야 할지 약간 생각을 하게 됩니다(결론은 좀 더 아담한 크기의 바퀴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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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밤샘하고 경기를 진행한 여파로 돌아오는 길의 3호선 전철 안에서(시종착역인 **역에서 2-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 3가까지) 약 50여 분을 자다깨다를 반복하고 방에 돌아온 뒤 샤워 후 도시락을 사기 위해 나갔다 온 뒤 먹고 나니까 저도 모르게 새벽 3, 4시까지 곯아 떨어졌습니다(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하얀거탑] 시청은 연일 실패...;;;). 잠에서 깬 뒤 알라딘 등에서 책의 목록을 훑고는 다시 자리에... 무언가를 지르고는 싶은데 정신없는 삶 속에 과연 어찌하는 것이 좀 더 나은 선택일지 다시 한 번 고민해 보게 되네요. 지르고 싶은 것 - 책, 옷, 장비 등 - 은 많고 재정 계산, 공간 계산은 해 두어야만 하겠고...
  결정적으로 현재 학원 근무 조건 상 오전에 움직여야 하는데 눈이 떠져도 정신을 차리려면 정오나 되어야 가능한 상황을 이겨내야 하는데 말이죠. ㅡㅡ;;;

by Trotzky | 2007/03/05 15:38 | 야구에 얽혀서...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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